284 전혀 선택의 여지가 없다

세레나의 무릎 위에 놓인 손이 살짝 움켜쥐어졌다가 천천히 풀렸다.

그녀가 고개를 끄덕였다. "데이비스 씨, 무슨 말씀이신지 알겠습니다."

캐시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. 할 말은 다 했으니 이제 떠날 시간이었다.

하지만 그녀의 손이 문손잡이에 닿는 순간, 세레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. "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. 로스웰 가문이 아무리 몰락했어도 우리에겐 아직 자존심이 있습니다. 제가 더 이상 로크 씨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쯤은 알고 있어요. 떠나겠습니다. 하지만 부탁이에요—저와 로스웰 가문에게 조금만 더 숨 쉴 여유를 주세요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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